팝업창 닫기
닫기

소장품

이달의 유물

백자 청화진사 금강산모양 연적

2021년 8월 이달의 유물

목록으로

범 내려온다. 범이 내려온다. 장림깊은 골로 대한 짐승이 내려온다.”

아마 자연스럽게 노래를 흥얼거리셨을 것입니다. 작년 봄 끝자락과 여름 초입에 유행하던 노래였었죠. 판소리 수궁가중 한 구절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몸을 들썩이게 만드는 리듬으로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가사 중에 장림이 무슨 뜻인지 궁금하여 찾아보니, ‘길게 뻗쳐 있는 숲이라고 합니다. 깊고 깊은 골짜기에서 당당한 모습으로 내려오는 호랑이의 모습이 상상이 됩니다.

우리나라를 호령했던 호랑이가 살았던 장림(長林)’은 과연 어디였을까요? 그 답은 이 연적에서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백자청화진사 금강산형연적은 굽이굽이 굽어진 금강산을 뚝 떼어다 놓은 것처럼 아주 사실적으로 묘사하였습니다. 푸른색으로 금강산의 깎아놓은 듯한 절벽을, 갈색으로는 금강산의 단아한 단풍을 표현한 것이 멋스럽습니다. 아찔한 암벽 절벽이 보여주는 험준함은 금방이라도 범이 튀어나올 것처럼 생생합니다. 금강산의 신비로움을 도자기에 안에 어쩜 이리도 절묘하게 담았는지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바라 보게 됩니다. 이런 것을 방안에 두었던 선비는 서책 한 번, 연적을 한 번 봤을지도 모릅니다. 오래 전 선비처럼 여유롭게 연적을 관찰해볼까요?

 

 

백자 청화진사 금강산모양 연적은 현재 한독의약박물관 제석홀에 전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