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업창 닫기
닫기

소장품

이달의 유물

마노아편호, 아편 파이프

2022년 1월 이달의 유물

목록으로

어떤 즐거움이 주는 무서움.

 

여러 장식이 달린 담뱃대를 보니 담배를 피울 때도 풍류를 즐겼던 주인의 취향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이름을 가만히 다시 들여다보니 어라, 담배가 아니라 아편 파이프란다.

아편. 마약으로 알려진 약물이다. 그러자 주인의 모습이 조금은 다르게 상상이 된다.

절그렁, 장식과 파이프 몸체가 부딪히며 나는 소리 속에 무기력한 몸으로 뻐금뻐금 파이프를 피우며 몽롱한 환각에 빠진 사람의 모습을 상상하니 어딘지 씁쓸한 기분이 든다.

아편 중독자였던 본래 주인들이 손을 떠나 지금은 박물관 전시장 안에 놓여 있는 마노아편호와 아편 파이프.

과거에는 아편 연기를 피우며 사람들을 아편 중독에 빠트렸던 위험한 물건이, 지금은 유리 뒤에 놓여 사람들에게 아편의 위험성을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물건은 본래의 쓰임으로 쓰일 때가 가장 좋다고 한다. 과연 그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