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요청을 해봅니다.
“지금 안경을 쓰신 분은 손을 들어 주세요.”
아마 안경을 쓰고 계셨던 몇몇 분은 손을 드셨겠죠? 이번에는 이렇게 묻습니다.
“안경집을 가지고 계신 분은 손을 들어 주세요.”
이번에는 조금 전보다 더 적은 분들이 손을 드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질문을 19세기 조선의 선비들에게 했다면, 지금과는 사뭇 다른 반응이 나왔을 것입니다.
안경집을 가지고 있느냐 물으면, 선비들은 아마 제 허리춤에 매달린 안경집을 뽐내듯이 은근히 보이면서 손을 들었을지도 모릅니다.
왜 이럴 거라고 예상하느냐고요? 그야 안경집이 조선 선비에게 재력과 멋을 뽐낼 수 있는 중요한 패션 아이템이었기 때문이죠.
선비들의 패션 아이템이 된 안경집이 한독의약박물관 8월의 유물 주인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