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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품

지정문화재 소개

구급간이방(救急簡易方)

보물

조선 성종 20년(1489), 가로 18.5cm, 세로 30.5cm(구-보물 제1236-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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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급간이방』은 구급 처방을 집성하여 민간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한글로 쓴 한의학 서적이다. 조선 성종 20년(1489) 윤호(尹壕:1424~1496)와 임원준(任元濬:1423~1500) 등이 왕명을 받아 편찬하여 목판본으로 간행하였다. 권수는 9권인지 8권인지 분명치 않다. 『성종실록(成宗實錄)』 25년(1494) 5월 정해일 기록에 “윤호 등이 『신찬구급간이방(新撰救急簡易方)』 9권을 올렸다.”라는 기사가 있지만, 구급간이방 서문(序文)에는 “모두 8권이며 127문(門)이다.”라고 하였고, 목록에도 8권으로 되어있어, 아마 9권으로 편찬한 것을 8권으로 수정한 듯하다. 

종래의약서로서는 『의방유취(醫方類聚)』, 『향약제생방(鄕藥濟生方)』, 『구급방(救急方)』 등이 존재했으나 취사(取捨)선택이 정밀하지 못하고 상략(詳略)이 적절치 않아 불편함이 많았다. 성종은 이를 보완하여 1489년에 내의원제조 윤호 등에게 편찬 감수하도록 하고 한글로도 번역하여 누구나 이해하기 쉽도록 만들었다. 우리나라의 구급방서(救急方書)로서는 가장 완비된 책으로 보이나 오늘날 을해자(乙亥字)의 초간본은 전해지지 않고 복각본(復刻本)만 현존한다.

그나마도 권1(규장각), 권2(김영탁), 권3(동국대학교), 권6(한독의약박물관, 허준박물관), 권7(고려대학교) 등 모두 다섯 권만이 전해지고 있을 뿐이다. 이들은 같은 판본(板本)은 아니나, 임진왜란(壬辰倭亂:1592~1598) 이전의 간행본으로 여겨진다.
본서는 권6의 영본(零本)으로 권두서명(卷頭書名)은 ‘救急簡易方(구급간이방)’으로 기록되어 있으며, 별도의 저자표시(著者表示)는 기록되지 않았고 판심제(版心題)는 ‘簡易方(간이방)’이다. 또한 이 책은 희귀한 언해본(諺解本) 의약서로 한의약과 국어학 연구에도 매우 중요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