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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품

지정문화재 소개

향약제생집성방(鄕藥濟生集成方)

보물

조선 정종 1년(1399), 가로 16.8cm, 세로 29.6cm(구-보물 제123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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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약제생집성방』은 조선 전기 조준(趙浚:1346~1405), 권중화(權仲和:1322~1408), 김희선(金希善:?~1408), 김사형(金士衡:1333~1407)을 중심으로, 태조 7년(1398)에 펴낸 의학서이다. 원래는 총 30권으로 편찬되었으나 후대로 내려오면서 대부분 유실되어 현재 권4~5(한독의약박물관), 권6(보물 제1178호, 가천대학교)이 남아있다. 향약제생집성방에서 ‘향약(鄕藥)’은 우리나라의 토산 약재를 의미하며 ‘제생(濟生)’은 생민(生民:백성)을 구제한다는 뜻으로 백성을 이롭게 하기 위해 토산 약재들을 활용하여 기획되었다. 또한 권근(權近:1352~1409)의 『양촌집(陽村集)』 서문(序文)과 발문(跋文)에서 향약제생집성방의 간행 경위와 약방문 수록 범위 등을 대략 유추할 수 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우리나라가 중국과 떨어져 있기 때문에 국토에서 생산되지 않는 약물을 얻기 어렵다. 나라의 풍속에 간간이 일초(一草)로써 일병(一病)을 치료하려 효력을 보았다. 일찍이 『삼화자향약방(三和子鄕藥方)』이 있었으나 너무 간략하였다. 이제 판문하(判門下) 권중화(權仲和:1322~1408)가 서찬(徐贊)에게 명령하여 『간이방(簡易方)』을 저술하게 하였는데 세간에서 널리 쓰이지 않았다. 태조가 개국한 다음 박시제중(博施濟衆)할 뜻으로 궁민(窮民)들이 병에 의약을 얻지 못하는 것을 측은히 생각하여 오던 차에 좌정승평양백(左政丞平壤伯) 조준과 우정승상락백(右政丞上絡伯) 김사형이 태조의 마음을 헤아려 제상원을 두기를 청하고, 중추(中樞) 김희선을 시켜 향약을 채취하여 민질(民疾)을 널리 고치게 하였으며, 또 각 도에 의학원(醫學院)을 두어 교수를 보내어 질병을 치료하게 하고, 한편으로는 관약국관(官藥局官)에게 특명을 내리어 여러 가지 약방문을 검토하게 하고, 우리나라에서 얻은 경험방(東人經驗方)을 채집하여 그 종류에 따라서 문(門)으로 나누어 향약제생집성방을 편집하고, 끝에 우마의방(牛馬醫方)을 덧붙여 김희선이 관찰사로 재직 중인 강원도에서 간행된 것이다."라 하였다.

 

위 기록은 기존의 삼화자향약방과 향약간이방은 너무 소략하거나 널리 알려지지 않아서 병든 백성들이 제대로 치료받을 수 없었다. 어디에서나 그리고 누구에게나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이 책에서는 쉽게 구할 수 있는 향약을 수록했으며 이미 효과가 입증된 처방들로 구성하였다고 하였다. 또한 전(全) 30권에는 338종의 질병의 증상과 2,803종의 약방문(藥方文)을 수록하고 있으며, 당시의 의료경험을 개괄적으로 설명한 다음, 약방문을 질병의 부문별로 제시하고 그에 따르는 설명 하고 있다.이다. 특히 향약제생집성방은 세종 15년(1433)에 간행된 『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의 기초가 될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자생하는 약초로 우리나라의 풍토와 체질에 맞는 향약을 개발, 적용하였다는 점에서 그 가치가 매우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