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기획글
매일 예측할 수 없는 사건들이 낯선 얼굴로 다가옵니다. 스크린 너머로 비치는 실재보다 더 실재 같은 비현실적인 이미지는 개개인의 얼굴부터 풍경까지 재창조합니다. 이처럼 소셜미디어에서 실시간으로 쏟아지고 생성되는 콘텐츠가 도리어 현실을 이끌어가고 있는 지금, 한독의약박물관과 청주시립미술관의 협력 전시 《여백: 그리고, 남기기》는 참여작가 서연진과 오승언이 주체적으로 ‘여백’을 만들어내는 태도에 주목합니다.
서연진은 AR(증강현실)과 같은 디지털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관람객의 참여를 유도하는 형식의 작품을 선보입니다. 작가는 의도적으로 실제와 온라인 세계의 특성을 혼용하며 우리의 인식 속 혼란을 불러일으켜 둘 사이의 간극을 드러냅니다. 온·오프라인 세계가 점차 유사해져 구분할 수 없어지는 오늘, 서연진의 작업은 이 둘을 어떻게 규정하고 받아들일지에 대한 사유의 여백을 남깁니다. 오승언은 도시 속 일상적인 풍경과 인물들의 외면 너머, 각자의 내면에 존재하는 마음의 여백을 화폭에 새깁니다. 유기적으로 색을 덧칠하며 남겨진 그의 풍경 속 여백에는 상실과 같은 자전적 경험이 보이지 않는 형태로 부유합니다. 이를 통해 언어나 기술로 표현할 수 없는 시각적인 이야기를 그려내어 보는 이의 마음에 위로를 전합니다.
‘여백’은 의도적으로 비워둔 자리입니다.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공간입니다. 백 마디 말보다 침묵이 어려운 현시대에 이들이 그리고, 남긴 ‘여백(餘白)의 미(美)’의 현대적 변용과 그 의의를 찾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 전시개요
기간
2025.5.13.(화) ― 9.28.(일)
관람안내
한독의약박물관 생명갤러리 | 화-일요일 09:00 - 17:00
(충청북도 음성군 대소면 대풍산단로 78)
한독의약박물관 서울 | 매일 09:00 - 18:00
(서울시 강서구 마곡중앙로 168 한독퓨처콤플렉스)
주최
한독의약박물관
협력
청주시립미술관
참여작가
서연진, 오승언
그래픽 디자인
인더그래픽스
영상 사진
비스튜디오
설치
유니아트
시공
네모공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