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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품

지정문화재 소개

동의보감(東醫寶鑑) 초간본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345호

조선 광해군 5년(1613), 가로 21.0cm, 세로 34.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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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의보감』은 허준(許浚:1539∼1615)이 광해군 2년(1610)에 조선과 중국에서 유통되던 의서와 임상학적 치료법을 엮은 한의서 목활자로 간행하였으며, 모두 25권 25책이다. 선조는 1596년에 허준과, 양예수(楊禮壽:?~1597), 이명원(李命源:?~?) 등에게 명하여 의서를 편찬하도록 하였으나 정유재란(丁酉再亂:1597~1598)으로 중단되었다. 이후 허준은 단독으로 찬집(撰集)하여 광해군 2년(1610)에 완성하였고, 광해군 5년(1613)에 내의원에서 훈련도감자(訓鍊都監字)로 간행하였다. 책의 구성은 「내경편(內景篇)」, 「외형편(外形篇)」, 「잡병편(雜病篇)」, 「탕액편(湯液篇)」, 「침구편(鍼灸篇)」으로 108조목 되어있다. 본서(本書)는 내경편 권2와 외형편 권1, 침구편 등 3권 3책이며 비록 완질본은 아니지만, 조선시대 중기의 목판인쇄문화는 물론 한의학 및 서지학의 연구에 활용되는 중요한 자료이다. 

책의 내용은 「내경편」은 인체를 구성하고 있는 기본단위인 정(精)ㆍ기(氣)ㆍ신(神) 세 가지 기본 요소를 다루고 있으며, 혈(血)ㆍ몽(夢)ㆍ성음(聲音)ㆍ언어(言語)ㆍ진액(津液)ㆍ담음(痰飮) 등 인체 내부의 상황을 반영하는 여러 가지 단서들과 몸을 구성하는 오장육부에 대해 다루었고, 소변ㆍ대변 등 신진대사에 대해서 기술하였다.

「외형편」은 몸의 겉에서 관찰되는 부분들의 의학적 기능과 거기에 생기는 질병에 대해 서술한 것으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각 부분에 대해 순서대로 설명하고 있다. 인체의 각 부분을 얼굴 눈, 코, 치아 등의 머리 부분, 가슴, 젖, 배, 허리 등의 몸통부분, 피부, 살, 맥, 근육, 뼈 등의 오체, 팔, 다리, 털, 생식기, 항문 등의 변방의 순서에 따라 구체적으로 서술하고 있는 것은 어느 의서에서도 접할 수 없는 특별한 부분이다.

「잡병편」은 각종 질병의 발생 원인이나 증상, 특수한 상황에서 생기는 질병과 특정 연령층에서 생기는 질병 등을 구분하여 서술하고 있다. 앞부분에서는 질병의 발생에 관계된 외부적 요인인 운기를 설명하고 병의 진단에서 중요한 변증과 진맥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탕액편」은 약물에 관한 내용으로 탕액서례(湯液序例)에서는 약물의 채취와 가공, 약 달이는 법, 약리 이론, 오장육부와 경락에 상응하는 약물 등 약물에 관한 전반적인 애용을 다루고 있다. 그 뒤로는 약물을 기원에 따라 구분하고 있는데 특히 물의 종류를 32가지로 나누어 앞에 두고 있는 것은 만물이 물에서 기원한다는 사상에서 근원하는 것이다. 또한 약물의 한자(漢字) 이름 밑에 한글표기[향약명(鄕藥名)이라 함]를 병기하여 한국산 약재의 이용을 촉진 시킨 점도 높이 평가된다.

「침구편」에서는 침구의 실제와 침구운용(鍼灸運用)에 가장 필수적인 내용을 선별하여 기록하고 있다. 

침과 뜸을 만드는 방법, 침을 놓는 법, 혈자리를 찾는 법, 뜸 위에 불을 놓는 법, 침으로 보사하는 법, 12경맥이 흘러가는 길, 기경팔맥 등이 담겨 있는 내용으로 침구학에 대한 대부분의 내용을 다루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서울대 규장각, 한국학중앙연구원 소장본이 국보 제319호로 지정되었으며, 국립중앙도서관과 한국학중앙연구원소장본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