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발병률 낮추는 이 '도구', 베토벤도 사용했다고?

[제약잇슈, 오늘의 픽] 한독의약박물관 '유일하고 유익한 유물이야기'

2023-02-24 05:50:00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면역력이 쉽게 떨어진다.

인체는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려는 항상성이 있는데, 기온이 급변하면 몸은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다. 이때 면역세포에 할당된 에너지도 사용하게 되면서 면역력이 저하되는 것이다. 면역력이 제 기능을 못하면 감기, 비염, 건선 등 다양한 질환을 앓는다. 이 중 환절기 대표 질환인 감기를 심하게 앓으면 중이염이 발병할 수 있고, 청력 기능이 떨어지는 '난청'을 동반할 수 있다.

난청은 소리를 듣는 것에 어려움이 있는 증상이다. 발병 원인으로는 바이러스 감염, 스트레스, 지속된 소음 노출 등이 있다. 60세 이상 노년층에서 흔히 발생하는 질환이지만, 최근에는 무선 이어폰 사용 증가로 젊은 세대에서도 많이 나타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데이터에 따르면 2017년 54만 8913명이었던 난청 환자는 2021년 74만 2242명으로 4년 만에 35.2% 증가했다. 이 중 난청으로 내원한 20~39세 환자는 약 25만 명으로 난청환 자 3명 중 1명이 청년층이다.

난청은 청력 상실 외에도 치매 위험이 있어 방치해서는 안 된다. 미국 존슨홉킨스의과대학 연구에 따르면 경도 난청 환자는 치매 발병 위험이 정상인의 2배, 고도 난청 환자는 5배나 높았다

난청 악화로 인한 치매 발병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예방과 재활이 중요하다. 

청력 저하와 인지장애 개선에 도움줄 수 있는 기본 기구가 바로 보청기다.

보청기는 소리를 모으거나 증복시키는 보조 기구로 귀걸이형, 귓속형, 외이도형, 고막형, 오픈형, 초소형 등 종류가 다양하다. 40db 이상의 중등도난청부터는 보청기 착용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난청인의 청음을 보조하는 보청기는 어떤 역사를 가지고 있을까?

이번 제약잇슈, 오늘의 픽에서는 한독의약박물관 영상콘텐츠 '유일하고 유익한 유물이야기-보청기 역사' 편을 소개한다. 

한독의약박물관 영상콘텐츠에 따르면 보청기에 대한 최초 기록은 17세기 프랑스 예수회 사제이자 수학자인 장 루흐숑(Jean Leurechon)의 저서 레크레이션 수학에 나와있다. 장 루흐숑은 보청기를 깔때기 모양의 음향증폭기라고 했다.

당시 보청기는 길쭉한 관을 지닌 나팔 모양이어서 'Ear Trumpet', 우리말로 바꾸자면 '귀나팔'이라고 불렸다. Ear Trumpet은 나팔관의 좁은 쪽을 귀에 대고 반대쪽 넓은 곳에서 소리를 모아 귀로 전달하는 방식이다. 주로 동물의 뿔을 보청기 재료로 사용했다. 

악성(樂聖)이라 칭송받는 세계적인 작곡가 루드비히 반 베토벤도 Ear Trumpet을 사용했다. 베토벤은 28세에 청력을 상실한 후, 보청기를 이용하며 작곡 활동을 펼쳤다. 실제로 오스트리아 빈에 위치한 베토벤기념관에는 그가 생전에 착용한 Ear Trumpet이 전시돼 있다.

18세기 후반부터 보편화되기 시작한 보청기는 금속 또는 나무로 제작되며 다양한 형태로 등장했다. 

보청기에 긴 줄을 달고 소리를 전달하는 제품은 테이블에서 여러 사람들과 대화할 때 유용하게 쓰였다.  편의성을 높인 접이식 보청기도 있다. 악기 제조업체에서 제작한 보청기로 관을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도록 만들어 휴대성을 높였다. 한독의약박물관에서 소장한 접이식 보청기는 최대 30cm까지 늘어난다. 

19세기 말 전화기가 발명되면서 보청기 기술도 발전하기 시작했다. 단순 소리를 모아주는 기능에서 전화기 원리를 적용해 소리를 증폭·전달해주는 탄소보청기가 개발됐다. 이후에는 진공관, 트랜지스터 보청 개발이 이뤄지면서 점차 소형화됐다.

보청기 역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원문 링크: https://www.kpanews.co.kr/article/show.asp?idx=240305&category=D